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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내렸지만 '조기·배추' 올라…올해 추석상엔 중국산 조기?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9.08 10:41
수정2024.09.08 10:44

[서울시 60개 시내 전통시장에서 추석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추석 20대 성수품 가운데 작년에 급등세를 보인 과일값과 한우, 닭고기 가격 등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조기와 오징어·배추·무 가격은 올랐습니다. 특히 수산물 품목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오늘(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추석 '금(金)사과'로 불린 사과는 올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렸습니다.

사과 중도매가격은 10㎏에 7만7천980원으로 1년 전보다 4.2% 내렸습니다. 다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41.1% 비싼 수준입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정부 할인 지원이나 마트별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값입니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뜻합니다.

배 중도매가격은 15㎏에 6만4천76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3%, 21.0% 비싼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사과 가격은 20% 이상 내렸고 배도 작년보다 저렴해졌습니다.

대형마트의 경우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농할쿠폰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마트는 사과(1㎏)를 작년보다 25% 저렴한 9천155원에, 배(3㎏)를 35% 저렴한 1만32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우와 닭고기 시세도 작년 추석보다 하락했다.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8천379원으로 추석 성수기임에도 1년 전(1만9천244원)보다 4.5% 하락했습니다.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2천827원으로 1년 전(3천643원)보다 22.4%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배추와 무는 작년 추석 때보다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배추 중도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0㎏에 2만7천820원으로, 1년 전보다 94.6% 비쌉니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64.5% 높은 수준입니다. 무 중도매가격은 20㎏에 2만8천80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58.6%, 51.0% 비쌉니다.

배추와 무는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한데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값이 올랐습니다.

이마트는 배추 1포기를 작년보다 3% 오른 5천980원에, 무 1개는 87% 오른 3천700원에 각각 팔고 있습니다.

수산 품목 가운데 조기와 오징어, 멸치가 모두 수온 상승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소매가격을 보면 조기 한 마리에 1천797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3.3%, 33.4% 올랐습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참조기 20∼25㎝ 1마리는 지난해 2천원에서 올해 3천500원으로 75% 올랐습니다.

오징어 역시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급감했습니다. 동해안 대표 어종으로 꼽히는 오징어가 지금은 서해안에서도 잡히고 있지만 하루 조업량이 30% 줄어 시세가 올랐습니다.

오징어 중도매가격은 1㎏에 1만4천24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3.4%, 43.2% 올랐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생물 오징엇값이 뛰자 원양어선이 포클랜드 등에서 잡아 온 냉동 오징어 판매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마른멸치(대멸) 중도매가격은 1.5㎏에 1만9천60원으로 1년 전, 평년 대비 각각 1.1% 올랐습니다. 멸치는 2022년부터 유가·인건비 상승으로 멸치 어선이 줄었고, 고수온으로 출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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