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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美 8월 비농업 고용...금리인하 폭 놓고 엇갈리는 전문가 시각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9.07 07:10
수정2024.09.07 07:12


미국 8월 비농업 고용 결과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악재와 호재가 혼재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얼마나 기준금리를 내릴지 결정짓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에버코어ISI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총괄은 "우리는 연준이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근거로 이달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고 보지만 FOMC는 관성적"이라며 이달 기준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논쟁을 종식하기엔 이번 지표가 결정적이진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준금리를 50bp 내리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며 "아마 내년 1분기까지 회의 때마다 0.25%p씩 기준금리를 내리기 위해 이달 비둘기파적으로 0.25%p를 인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카슨스 그룹의 소누 바기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8월 고용 지표는 고용시장이 분명히 약해짐에 따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줬다"며 "연준이 꼬리 위험(tail risk)을 자르기 위해 개입해야만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9월 금리인하는 확실해졌으나 연준이 커지는 위험을 다루기 위해 '빅 컷'(0.5%p 인하)을 단행해야 할지는 여전히 큰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 지표로 연준은 이달 얼마나 많은 금리를 내려야 하는지를 두고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8월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기보다 계속 연착륙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연준이 이달 0.25%p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지만 그것은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프린시펄자산운용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은 0.5%p를 인하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는 위험과 0.25%p를 내려 침체 위협이 커지는 위험 중 어떤 것이 더 큰 위험인지 판단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됐다"며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은 초기에 과감하게(frontload) 금리인하를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8월 고용 지표가 최악이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여럿 나왔습니다.

블랙록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월 고용지표에 대해 경착륙이나 재앙적인 침체 지표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며 "직전월 신규 고용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고용 현황은 현재로선 여전히 괜찮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8월 고용 지표는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아래에 꽂혔다"며 "거기는 여러분이 거기에 있기를 원하는 자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신들은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신경 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보고서"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닝스타 프레스턴 콜드웰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경기지표는 최근의 궤적을 계속 따라가고 있다며 연준은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점에서 패닉에 빠질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알리안츠트레이드 댄 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고용지표가 전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8월 수치가 재앙은 아니지만 헤드라인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무엇보다 수정치가 정말 신경 쓰인다"며 "이건 확실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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