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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저축銀, 손쉬운 PF 선택에 어려움…경쟁력 강화 시급"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9.06 09:46
수정2024.09.06 10:00

취임 후 처음 저축은행 업계를 만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현재의) 어려움이 혁신노력보다는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예고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저축은행업계,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상견례 의미와 함께 저축은행의 당면한 위기극복을 통한 시장신뢰 제고와 본연의 지역·서민금융 공급기능 회복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우선 김병환 위원장은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그는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은 원칙적으로 6개월 내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사업성 평가결과 등에 따라 마련한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이행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차주의 상화능력 악화 등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지역·서민금융공급에 애로를 이해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려움이 그 동안 본연의 역할수행을 위한 혁신노력보다는 부동산 경기에 기대어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등 비용구조 개선과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업권의 근본적인 혁신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남재현 국민대학교 교수와 박기홍 KCB연구소 소장은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판매채널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 지역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금융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제언했습니다.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포지셔닝 재정립과 이를 위한 제도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2008년에 이어 부동산PF로 인한 저축은행 위기가 반복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전성 문제가 우리 금융시장 안정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 업계에선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이 강화되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7월 시행된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규제로 저축은행들은 저신용자가 많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자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토로했습니다. 

업계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규제 시행 유예를 건의했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신용평가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중심이 돼 금융상품 비교플랫폼,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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