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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국민 지갑…하반기도 안심 못해

SBS Biz 황인표
입력2024.09.05 17:49
수정2024.09.05 18:29

[앵커] 

이렇게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우리 국민들, 쓸 돈이 없습니다. 

실질 소득이 크게 줄어든 건데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서, 하반기 경기 부진 심화가 우려됩니다. 

이어서 황인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국민이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총소득이 2분기에 1.4% 줄었습니다. 

지난 2021년 3분기 -1.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입니다. 

국내총생산도 0.2% 감소해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습니다. 

건설과 설비투자, 민간 소비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한은은 올해 2.4% 성장률 달성은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 : 최근의 기업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와서 기업 투자여력이 증대하고 가계의 경우에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개선 등으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2020년 1분기 7.7%에서 올해 1분기 10%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의 연체율은 2020년 말 2.4%에서 올해 1분기 11.3%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석 / 한국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기업 부채랑 가계부채가 과다하다 보니 상환 부담이 누적이 되어서 연체율도 오르고 있고 기업들 같은 경우는 일부 기업의 부도율도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내수가 침체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와 중동 리스크도 감안해야 합니다.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 특성상 미국 경기가 침체되면 그나마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석유 등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잠잠해진 물가가 다시 자극받을 수도 있습니다. 

SBS Biz 황인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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