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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키움 이어 미래에셋 밸류업 C학점 평가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9.05 15:40
수정2024.09.05 16:59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키움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공시에 'C등급' 평가를 내리며 창업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 경영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래에셋증권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주주자본비용 10%에 대한 인식이나 주당순자산(BPS) 가치 제고 천명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기업집단 동일인인 박 회장이 글로벌전략가(GSO)로서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림에도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포럼 측은 미래에셋증권 공시에서는 박 GSO가 미등기·비상근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으나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실질적인 경영활동과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비상장사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4%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지분 3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포럼은 이어 "박 GSO는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부동산 과다 투자 등 잘못된 리스크 관리 및 의사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박 GSO를 등기이사로 선임해서 책임경영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포럼 측은 "밸류업의 핵심인 자본배치 원칙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은 11조5천억 원에 달하는 과도한 자기자본이 문제라고 인정하고 솔직함에 공감하지만 이번 계획은 지배주주가 아닌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지분 5% 포함 유통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7%에 불과, 회사 계획대로 2030년까지 1억주(또는 발행주식수 13%)를 소각한다면 유통 물량만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이는 컨트롤을 의식한 지배주주 중심의 계획으로 밸류업에 진정성이 있다면 자기주식 25% 즉시 전량 소각하고, 동시에 NAVER 보유 8% 지분을 회사가 매수해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하길 권한다"며 "이사회가 이번 가을 논의할 수 있는 의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를 키운다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레벨다운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금융 실무 경험이 없는 교수 중심의 이사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포럼 측 밸류업 평가에 대해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왔고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히 해외사업을 진행하며 수익 다각화를 진행한 결과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연간 세전순이익 2천억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뒤 2021년에도 2천432억 원을 달성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통 주식과 관련해서는 "유통주식수의 감소는 주당 가치가 높아지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며 "경쟁사 대비 총 발행주식수 및 유통주식수가 월등히 높은 수준인 만큼 소각을 중심으로 실질 유통 주식수를 줄이는 게 주주환원의 1차 목표"라고 답변했습니다. 

사외이사 전문성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 및 산업경험 및 경력을 기준으로 주주총회 이사선임 의결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며 "투자전문회사의 경영과 경영진 감독에 필요한 글로벌경영, 전략, 경제, 법률, 재무, 회계, IT/Digital 관련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보유한 인물로 선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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