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넘기고, 주식 팔고'…저축은행, 유동성 확보 안간힘
SBS Biz 정동진
입력2024.09.05 11:38
수정2024.09.05 16:28
최근 대형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확보와 자산 건전성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채권과 주식을 빠르게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JB금융지주의 공시에 따르면,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7월부터 어제(4일)까지 JB금융지주의 주식 35만주를 53억8천만원에 매각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상인저축은행은 107억8천만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62억8천만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이들은 CNH에 내준 대출이 기한의 이익이 상실되자 담보로 설정된 주식에 대해 처분권을 행사하거나, 삼부토건 등에 대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유동화 전문회사로 넘기는 방식으로 부실채권 상각에 나섰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은 1천209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약 40% 할인된 733억원 규모의 헐값에 팔았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약 81억원의 부실채권을 65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주식 처분과 부실채권 상각은 건전성 등 지표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이들 저축은행 5곳은 모두 2분기 실적과 자산건전성이 악화했습니다.
부실채권 상각에 나선 두 저축은행(페퍼·한국투자)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나 BIS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됐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의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분기보다 2.3%p 오른 19.15%였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분기보다 1.9%p 오른 9.43%였습니다.
주식을 매도한 세 저축은행(OK·상상인·상상인플러스) 모두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1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번 2분기에는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습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1·2분기 내내 순손실을 기록하며 악화한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을 나타내는 BIS도 각각 10.4%, 9.7%를 기록하는 등 금감원 권고치인 11%를 밑돌았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환사채나 주식 담보 대출 모두 위험가중자산에 들어간다"며 "처분권과 주식전환권 등을 행사해 채권 및 주식을 유동화한다면 BIS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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