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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다음은? 세계자동차, 중국발 지각변동 이제 시작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9.05 07:48
수정2024.09.05 07:50

[독일 폭스바겐 공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부상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현지시간 4일 진단했습니다. 

CNN은 이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누렸던 황금기가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이 최근 독일 폭스바겐의 수익 악화와 구조조정을 야기한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의 중국 내 판매량은 134만대로, 3년 전과 비교해 25% 이상 줄었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브랜드였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그 타이틀을 중국 업체인 비야디(BYD)에 내줬습니다.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외국 자동차 브랜드는 폭스바겐뿐만이 아닙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33%로, 2년 전의 53%와 비교해 큰 폭(20% 포인트)으로 떨어졌습니다.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가 지난 분기 기록한 수익은 1년 전보다 73% 급감했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사도 올해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년 전만 해도 110만대에 불과했던 중국 내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올해 1천만대를 돌파하며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제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자국 내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승용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60% 넘게 급증해 4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비야디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2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2%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는 2030년까지 중국 업체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약 3분의 1에 도달하고, 그에 따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럽과 북미의 각국 정부는 관세 인상으로 이에 대응하려 하지만, 이런 정책이 중국 전기차의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CNN은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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