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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올 추석은 굴비·김 사오지 마렴"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9.05 06:21
수정2024.09.05 17:31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 소매가격은 어제(4일) 기준 1천75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올랐습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보다도 30.2% 높습니다.

조기를 소금에 절이고 해풍에 말린 굴비는 1마리 2천763원으로 1년 전과 평년보다 37.1%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표적인 제수(祭需·제사에 쓰는 음식)인 참조기와 굴비 가격이 오른 것은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남획으로 개체수 자체가 줄어들고 기후변화로 어군이 형성되는 장소나 시기가 변화해 조업에 어려움이 생긴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천t(톤), 2021년 3만1천600t, 2022년 1만6천400t, 지난해 1만5천100t 등으로 감소 추세입니다.

추석 선물로 자주 활용되는 김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연초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은 전날 장당 135원으로 올랐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38.0%, 평년보다 49.1% 각각 오른 가격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추석 선물 세트 가격을 조사해 보니 김 가격은 지난 설보다 최대 56.3% 올랐습니다.

대중성 어종인 물오징어(냉장) 가격은 전날 기준 5천159원으로 작년 동기와 평년보다 각각 13.3%, 17.3% 비싼 수준입니다. 이는 오징어가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 서식하며 주로 연안에서 잡혔으나, 최근 연안 수온이 그 이상으로 상승해 먼바다로 이동하면서 어획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 수산물 1만2천560t을 시장에 풀고 있습니다. 어종별로 보면 오징어 2천t, 참조기 160t, 명태 9천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입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할인·환급 행사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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