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인텔, 1나노대 공정 테스트 실패"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05 04:42
수정2024.09.05 05:46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인텔, 1나노 공정 테스트 실패"...위기 속 '겹악재'
▲WP "바이든, US스틸 日 매각 불허 결정"...대선 앞두고 끝내 무산
▲애플, 中서 AI 탑재 아이폰16 출시 '먹구름'
▲'전기차 보릿고개'...볼보, 2030년 전기차 전환 계획 철회
▲英, MS-인플렉션AI 파트너십 승인
"인텔, 1나노 공정 테스트 실패"...위기 속 '겹악재'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기술력으로 내세웠던 1나노대 최첨단 공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객사 제품을 제조하는 테스트 단계에서 실패하며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브로드컴의 반도체 제조 테스트에서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된 테스트 중에는 인텔의 18A(옹스트롬·1.8나노미터급) 공정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통산 반도체 기업들이 대량 생산에 나서기 전에 파운드리의 제조 기술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브로드컴은 인텔 측 공정 기술 미달로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는게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로이터는 “브로드컴 엔지니어들은 인텔 측 공정의 실행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수율이 저조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후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고객사를 늘려왔던 인텔 입장에서는 이번 테스트 실패가 신뢰도 추락의 악재로 여겨집니다. 3년 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빠른 1나노대 공정 진입으로 단숨에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 18A 공정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이는 대만 TSMC, 삼성전자보다 일찍 1나노대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번 테스트 실패로 인텔의 실제 18A 공정 양산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텔은 앞서 브로드컴 외에도 미디어텍,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등 다수 고객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공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섰지만, 실제로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인텔은 부진한 성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독일에 짓기로 한 공장 투자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16억 달러(약 2조 2천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밝힌 인텔은 올해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1만 5천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WP "바이든, US스틸 日 매각 불허 결정"...대선 앞두고 끝내 무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철강 제조업 상징인 US스틸이 일본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노동계와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대선 국면까지 맞물리면서 양사의 인수·합병(M&A)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미 법무부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 두 곳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CIFUS는 국가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시 대통령에게 M&A 불허를 권고할 수 있는데, 최근 US스틸을 일본제철에 넘길 경우 극복할 수 없는 국가 안보에 노출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매각을 막기로 결정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표심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합주 7곳 유권자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중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3개주는 경합주이면서도 노동자의 지지세가 중요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합니다. 특히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피츠버그가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 대통령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경합주 중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본 수혈이 막힌 US스틸 측은 노조와 정치권의 매각반대에 부딪히자 거래가 실패하면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에서 이전하겠다 밝혔습니다.
애플, 中서 AI 탑재 아이폰16 출시 '먹구름'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이 출시를 코앞두고 중국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습니다.
오는 9일(미국 현지시간) 공개되는 아이폰16에는 애플의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탑재될 예정인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없어 오픈AI를 대체할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입니다.
진즉에 올해 초 사용 승인을 받을 방안을 모색했지만, 강경한 당국의 태도에 결국 한발 물러났고, 현재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와 알리바바, 스타트업 바이촨AI 등 여러 현지 기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파트너십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어, 최근 차갑게 식어버린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을 되돌릴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닌지 우려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실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3위로 밀려났고,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1년 전보다 5.7% 감소했습니다.
시장 컨설팅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은 프리미엄 부문에서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보릿고개'...볼보, 2030년 전기차 전환 계획 철회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의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BC에 따르면 볼보 최고경영자(CEO) 짐 로완은 이날 시장 여건이 달라졌다면서 2030년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로완 CEO는 이날 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전기차 충전소 부족 속에 소비자들이 순수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는 순수 전기차 업체로 전환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장, 인프라, 고객이 인식이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수년을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보는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완전하게 전기차로 갈아타겠다고 선언한 업체인 만큼 순수 전기차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길어지는 수요 둔화에 글로벌 대표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투자 브레이크를 밟고 있습니다.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내연기관으로 유턴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英, MS-인플렉션AI 파트너십 승인
영국 규제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플렉션AI의 파트너십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이른바 '편법 인수'로 논란이 됐던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심층적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 3월 MS는 AI 강화를 위해 거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펼쳤던 AI 알파고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이자 인플렉션AI의 수장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영입했습니다.
당시 술레이만과 함께 회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자인 카렌 시모니얀을 비롯해 핵심 인력들을 함꼐 흡수해 갔습니다. 오픈AI 대항마인 인플렉션을 인수할 경우 규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핵심 인력만 빼내는 방식으로 사실상 인플렉션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AI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최근 아같은 '편법인수'에 각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국 규제 당국은 이외에도 아마존과 앤스로픽의 예비조사를 정식조사로 전환하는 등 빅테크들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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