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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바이든, US스틸 日 매각 불허 결정"...대선 앞두고 끝내 무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9.05 04:07
수정2024.09.05 05:43

[미국의 US스틸 공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철강기업 US스틸의 일본 매각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철강 제조업 상징인 US스틸이 일본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노동계와 정치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대선 국면까지 맞물리면서 양사의 인수·합병(M&A)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미 법무부와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 두 곳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CIFUS는 국가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 시 대통령에게 M&A 불허를 권고할 수 있는데, 최근 US스틸을 일본제철에 넘길 경우 극복할 수 없는 국가 안보에 노출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매각을 막기로 결정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노동자 표심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합주 7곳 유권자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중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3개주는 경합주이면서도 노동자의 지지세가 중요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합니다. 특히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피츠버그가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7개 경합주 중 대통령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경합주 중에서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본 수혈이 막힌 US스틸 측은 노조와 정치권의 매각반대에 부딪히자 거래가 실패하면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에서 이전하겠다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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