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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굴욕'…주가 폭락에 미국 다우지수서 탈락 위기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9.04 11:51
수정2024.09.04 11:53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올해 주가가 60% 떨어지며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점 등을 들어 이처럼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텔은 시가총액이 859억달러(115조3천억원)로 쪼그라들며 세계 10대 반도체 기업에서 밀려났는데, 이 기간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약 20%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2021년 인텔 매출이 3배 규모였는데 이제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뉴욕 증시에서 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전반적으로 투매가 벌어진 가운데 인텔도 주가가 8.8% 하락하면서,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제외되면 평판이 훼손되고 주가에는 더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텔은 오픈AI 투자 기회를 놓친 후 인공지능(AI) 열풍에서 밀려나면서 입지가 축소됐고 TSMC에 맞서서 힘을 실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손실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2분기 16억1천100만달러 순손실이라는 암울한 실적을 발표하며 위기 상황이 본격적으로 드러났습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배당 중단, 직원 약 15% 해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좋지 않은데,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인텔의 전직 이사들은 너무 미미하고 늦은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칼슨 그룹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 라이언 데트릭은 "인텔이 다우지수에서 빠지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며, 최근 부진한 실적은 마지막 압박"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밋 인사이츠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킨가이 찬은 시장 수요가 인텔에 유리하지 않고, 제품 로드맵에도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UBS 증권에 따르면 7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1% 감소했고. 5년 및 10년 평균보다 적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이달 중순 이사회를 개최하고 불필요한 사업 정리와 자본 지출 축소를 뼈대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여기엔 애초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프로그래머블 칩(programmable chip) 사업부 알테라 등을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20억 달러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일시 또는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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