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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에 부동산 곧 쏟아진다?…저축은행 부실채권 반값 정리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9.04 11:25
수정2024.09.04 16:09

[앵커]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업계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커지자, 대형 저축은행도 헐값 매각을 통해 일단은 부실정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성훈 기자, 상반기에 손실을 많이보고 부실 대출 정리에 나선 대형 저축은행들이 많다고요? 

[기자] 

상반기 재무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건전성 개선을 위해 모두 1조 3천억 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천여 억 원, 30% 가까이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 중 OK와 웰컴, 페퍼, OSB 저축은행은 장부가액보다 낮은 가격에 대출채권을 처분했습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장부가액 기준 2385억 원 규모 대출채권을 1363억 원, 그러니까 반값 수준의 손실을 안고 처분했고요. 

페퍼도 12.9%가량 낮은 가격에 대출채권을 매각했습니다. 

경기 침체 등으로 매각대상 대출채권의 질과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업계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손실을 보더라도 빠르게 정리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하반기에 이런 부실대출 정리 움직임이 확산될 것 같다고요? 

[기자] 

하반기에는 다중채무자 등을 중심으로 한 부실 신용대출과 함께 부동산 PF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PF의 경우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전체 저축은행 업계의 정리 물량은 4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6개월 내 정리를 마치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또 공매는 첫 최저입찰가를 장부가액으로 설정하고 유찰 시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여기에 당국이 경영실태평가 등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손실을 보더라도 정리에 속도를 내는 울며 겨자 먹기식 정리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SBS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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