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도 제한했습니다. 

문제는 당장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일반분양자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인데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윤지혜 기자, 지금 둔촌주공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오는 11월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에 1만 2000여 세대가 입주를 시작하는데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오는 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둔촌주공도 적용받게 됐습니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이 일반분양 주택을 비롯한 모든 주택에 대해 조건부 전세대출을 일괄 제한하기로 했는데요. 

그러니까 일반분양자가 분양대금을 완납한 다음에야 전세를 들어오는 세입자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세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분양대금을 충당하려고 했던 수분양자들 입장에선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수분양자가 온전히 분양대금을 마련해 납부를 하거나 세입자가 대출 없이 전세보증금을 내야 하는 것입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별도의 대출 제한을 발표하지 않아, 기존의 조건부 전세대출이 가능합니다. 

[앵커] 

정부가 갭투자와 투기성 부동산거래를 막겠다고 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한 것이군요? 

[기자]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을 받을 때 분양대금 전부를 현금으로 마련하지 못하더라도 전세 세입자가 내는 보증금을 예상해 분양을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대출을 막은 시중은행들은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아 분양대금을 치르는 것을 갭투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분양 수분양자들은 4700여 가구에 달하는데요.

현금이 많지 않은 분양자들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둔촌주공 전용 84㎡ 일반분양 평균가격이 12억 원에 달하는데요. 

입주를 두 달 앞두고 대출 규제 변화에 은행마다 또 정책이 제각각이라 부동산 시장 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