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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벤츠 전기차, 1년만 5천만원 반토막…'웬 날벼락'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9.03 13:04
수정2024.09.03 16:15


아파트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을 확산시킨 벤츠 EQE가 중고차 시장에서 폭락하고 있습니다. 

출고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중고차 시세가 44%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지난달 거래량이 많았던 전기·하이브리드 중고차 20종을 선정해 출고 6년 이내, 10만 km 이하 주행거리를 보유한 매물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전 모델의 시세가 하락했습니다. 

화재 사건을 계기로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 것이 밝혀진 EQE 350+ 모델의 경우, 2023년식 기준 현재 최저 5790만원부터 최대 6800만원 사이에서 중고 시세를 형성했습니다. 1억 380만 원에 달하는 신차 가격과 비교하면 출고 이후 1년 만에 44% 급락한 것입니다. 

중국 CATL 배터리를 적용한 2021년식 EQA 250 또한 전월 대비 2.7% 하락했으며, 신차 가격 대비 하락 폭은 31%에 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표되는 시세는 중고차 딜러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 기준입니다. 

딜러 매입가는 시세보다 더 낮게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벤츠 EQE 350+ 차주가 반값에 처분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2WD는 출고된 지 2년 된 2022년식이 21% 감가에 그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 EQE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중고차 소비자들이 해당 차종 구매를 꺼리고 딜러들도 매입을 꺼리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비싼 돈을 주고 신차로 구입한 차주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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