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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갈아타기가 투기세력이냐'...대출 막혀 계약금 날릴 판 '발동동'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9.02 17:49
수정2024.09.03 07:27

[앵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택 관련 대출 축소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영끌을 통해서 집을 구입하거나 기존 집에 세를 주고 다른 집으로 갈아타려던 수요자들 사이에선 일부 혼란도 나타났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A씨는 지난 주말 아파트 계약을 유보했습니다. 

기존 아파트에 세를 주고 추가 대출을 받아 노원구 아파트를 추가 구입하려고 가계약금만 수천만 원을 내고 매물을 선점했는데 대출이 막히면서 자금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노원구 A 공인중개사 관계자 : 가계약금 4천만 원 넣어놓은 거 계약하기로 한 것 못하고 10일까지 (기한 더 준다고 하고) 대기하고 있어요. 제2금융권, 제3금융권 알아볼 테니 10일만 기다렸다가 안되면 파기되는 것이죠.] 

대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A씨는 가계약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곳곳 공인중개소에서는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 지난 주말부터 잔금 납입을 걱정하는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실제 수요자들은 갑작스레 대출이 줄어들자 아파트 매매나 전세 계약을 유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전문위원 :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 수도권 집값은 금리보다 오히려 대출 규제 영향이 클 수 있는데요. 대출문턱이 높아지면 수요가 주춤해지며 가격 오름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뿐만 아니라 전세대출도 일부 축소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 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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