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다가오는데…'문 닫는 응급실' 현실화
SBS Biz 신다미
입력2024.09.02 14:30
수정2024.09.02 14:44
[사진=연합뉴스]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 중단이 현실화하면서 의료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습니다.
강원대병원과 세종 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 역시 인력 부족으로 야간과 휴일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자체 파악한 결과 이들 병원 외에도 순천향대 천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여의도성모병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응급실 진료제한은 이미 '상시화'됐습니다.
이날 오전에도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에서 일부 환자의 진료가 제한됐습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의 진료를 담당하는 거점 병원으로,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을 초과하는 종합병원 중에서 지정됩니다. 서울에는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의료원, 고려대구로병원, 이대목동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곳이 있습니다.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안암병원은 각각 안과 응급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한양대병원은 수술이 필요한 중증외상 환자나 정형외과 환자, 정신과 입원 환자 등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누적된 피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의사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배후 진료'가 원활히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 겹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해당 분야 전문의가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제공할 수 없는 한 응급실에 병상이 있어도 환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중증 외상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뿐만 아니라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있어야 하고, 심근경색 환자는 결국 심장내과 또는 흉부외과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머지않은 추석 연휴를 향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경증 환자를 분산하는 게 관건이지만, 정작 이들을 어떤 병의원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준범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의 진료역량이 이미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지금 얼굴 부위 단순봉합 같은 건 하지 않는 응급실이 워낙 많아서 연휴에는 더 갈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증환자라고 해도 어디선가에서는 치료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그냥 경증환자를 응급실 못 오게 한다고 해결이 아니다. 환자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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