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김치 비싸서 못 먹어"...고물가에 밀린 韓 자존심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9.02 06:51
수정2024.09.02 14:44
올해 김치 수입이 작년보다 7%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천847만달러(약 1천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습니다. 이는 1∼7월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2022년의 9천649만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한해 김치 수입액 역시 당시 1억6천940만달러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올해 7월까지 김치 수입 중량은 17만3천329t(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6.0% 늘었습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인 2019년 같은 기간 17만2천689t을 웃돌았습니다.
수입 김치는 주로 가정보다 외식이나 급식에서 쓰입니다. 물가가 올라 식당에서 수입 김치로 바꾼 점이나 여름철 배추 수급이 안 좋다 보니 수입 김치로 돌린 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월간 기준으로 보면 매달마다 평년보다 높았습니다. 지난 7월 배추 상품 평균 가격은 10㎏당 1만2천471원으로 평년보다 11% 높았으며, 특히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하던 지난달에는 가격이 2만원을 웃돌아 평년보다 30%가량 비쌌습니다.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된 2021년 한국의 김치 수입액은 1억4천74만달러로 전년(1억5천243만달러)보다 7.7% 감소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 2년 연속 1억6천만달러를 넘겼습니다.
김치 수입량은 2022년 기준 전체 소비량의 14% 정도를 차지합니다. 김치 수입량은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3만t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30만6천t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외식 수요가 줄어 24만1천t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28만7천t으로 증가했습니다.
김치 수입과 함께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7월 김치 수출액은 9천685만달러(약 1천294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습니다. 지난 7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억7천8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으며 사상 최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발효음식인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진 데다 K 콘텐츠 인기까지 겹친 영향으로 보입니다. 한국산 김치의 주요 시장은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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