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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틀어 막아도 안되네'…8월도 주담대 7조원 넘게 증가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9.01 08:16
수정2024.09.01 11:19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여도 좀처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역대급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67조735억원으로, 7월 말보다 7조3,234억원 불었습니다. 

역대 월간 최대 증가 폭이었던 7월보다는 약 2천억원 적지만, 두 달째 유례가 없는 급증세가 이어졌습니다. 

더구나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1일)을 앞두고 30∼31일 이른바 '막차' 수요가 몰렸다면, 8월 전체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8조원 안팎으로 7월 기록을 경신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년 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 당시와 비교해 현재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비슷하거나 더 빠르다는 분석입니다. 

신용대출도 29일 만에 8천202억원(102조6천68억원→103조4천270억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신용대출까지 최대한 끌어 쓰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습니다.

은행권은 이런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수개월 안에 급격히 꺾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 시점으로부터 약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실제 집행되는데, 최근까지 주택 매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주택 매매(신고일 기준)는 1만2천783건으로 6월보다 41%나 늘어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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