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끝물?…서학개미, 한달새 2800억 팔았다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31 10:01
수정2024.08.31 10:02
'AI(인공지능) 거품론'과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발목이 잡힌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 1∼29일 엔비디아 주식을 2억 1천338만 달러(약 2천847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25억440만 달러(약 3조 3천436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반대로 27억 1천778만 달러(약 3조 6천29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는 그간 AI 반도체 열풍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 보유액 1위에도 오르는 등 인기였지만, 최근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경계감과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 최근 6분기 중에 가장 낮은 데다, 3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의 상승폭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결국 투자자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도 연이틀 급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선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의 수율 이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준하는 수준에 그치며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향후 주가 반등에는 블랙웰 관련 수율 해결 및 공급 본격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작인 호퍼 기반의 H100, H200의 수요가 견조함을 여러 번 강조했다"라면서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양산됨에 따라 수율이 개선되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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