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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쇼크'에도 월가는 '매수' 유지…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30 05:47
수정2024.08.30 10:19

[앵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월가 투자자들은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엔비디아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간 28일 발표한 지난 2분기(5~7월)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1년 전과 비교해 122%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보였는데요.

실적 발표 후 처음 거래된 오늘(30일) 주가는 6% 넘게 하락한 117.5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한 것을 두고 시장 기대치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폭발적인 분기 실적에 익숙해졌는데 이번 수치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매출 증가율 122%도 높은 수치지만, 앞서 보여준 3개 분기 연속 200%대 성장에 비해서는 서프라이즈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또 실적 발표 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어닝콜에서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반도체인 블랙웰의 생산 지연설을 사실상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젠슨 황 CEO가 콘퍼런스콜 말고 인터뷰에서 블랙웰 이슈를 설명했잖아요?

[기자]

젠슨 황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블랙웰 칩 샘플이 전 세계로 나가고 있다"면서 "대량생산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측에서 제조 수율, 그러니까 생산 대비 양품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부 문제점을 인정했고요.

블랙웰의 4분기 예상 매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월가에서는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고요?

[기자]

월가의 많은 투자은행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일부는 오히려 실적 실망에 따른 이번 주가 조정이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봤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주가 조정에도 우리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매수자"라면서 "엔비디아의 펀더멘털은 아직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UBS 역시 주가가 약간 하락한 만큼 매수를 권고한다고 전했는데요.

회사의 핵심 사업 요인들은 여전히 주가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잡음을 무시하라"면서 "엔비디아는 매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독특한 성장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JP모건,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오히려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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