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계획 다 틀어졌다"…실수요자 대출절벽 우려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8.29 17:51
수정2024.08.29 18:30

[앵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실수요자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집 계약을 마친 A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신혼집 예상 대출금이 줄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담보대출 한도가 줄어 기존에 상담한 액수보다 5500만 원이 덜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A씨 / 11월 주담대 실행 예정자 : 가전 가구 사려고 다 계획했는데 제일 중요한 주담대가 갑자기 줄어든다고 해서 당장 어디서 돈을 구해야 할지 너무 막막해요. 사채(대부업) 써야 하나 지금 고민 중이에요.]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이 잇따라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A씨와 같은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플러스 모기지론 중단했고, KB국민은행은 오늘(29일)부터, 우리은행은 다음 달 2일, 하나은행은 다음 달 3일부터 중단할 예정입니다. 

주담대 MCI, 모기지신용보험과 MCG, 모기지신용보증이 중단되면 소액임차 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또 일부 시중은행들은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조건부 전세대출도 중단했는데, 이미 계약한 세입자들이 대출이 막혀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임대인의 투자 목적을 제어하기 위해서 임차인의 선택을 제한하면 임차인의 보호라든가 전셋값까지 오르는 그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은 있을 겁니다.]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애꿎은 실수요자들 피해가 커진다는 지적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서민들 자금 애로가 가중되지 않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연신다른기사
SC제일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700억…15% 감소
[단독] 금융당국 대출 규제에 '서민 동아줄'도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