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채권시장 '버블붕괴' 우려..."연내 대규모 국공채 발행"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29 03:31
수정2024.08.29 03:31
최근 중국에서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안에 대규모 국공채가 발행될 예정인 만큼 가격 하락으로 채권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과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부진 속에 은행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국채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한때 종가 기준 사상 최저인 2.12%를 찍었고 당국의 개입 속에 최근 2.17% 수준으로 회복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채권 발행을 늘린 가운데, 올해 안에 대규모 국공채 발행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정부 공식 통계와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7월 기준 중국 정부는 올해 계획한 지방채 및 초장기 특별 국채 쿼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아직 발행하지 않은 상태이며, 약 2조6천800억 위안(약 502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 소식통은 "예산 필요에 따라 연말에 국채·지방채 발행이 급증할 경우 발행 규모가 몇조 위안일 것"이라면서 "수익률이 크게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초 모두가 대규모 국공채 발행에 따른 금리 상승을 예상했지만 여러 요인 때문에 발행이 안 됐고, 수급 불균형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규 채권이 발행되고 재정부가 개입하는 경우, 또 '빅쇼트'가 올 경우 시장이 뒤집히지 않겠는가"라면서 이 때문에 인민은행이 계속 투자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민은행은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따른 금융 불안정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과 같은 사례가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SVB는 예치금으로 미국 장기 국채 등에 투자했지만,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및 기업들의 예치금 인출 흐름 속에 유동성 압박이 가중됐습니다. SVB는 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큰 손실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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