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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완충 시 900km 달리는 'EREV' 내놓는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8.28 14:37
수정2024.08.28 15:13


현대자동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오늘(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소개했습니다.

먼저,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 포함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생산시설을 지속해서 확장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현대차는 준중형 및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켰습니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2028년,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특히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다른 방안으로, EREV도 선보입니다. EREV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각각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합니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습니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등 EREV가 전동화 전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합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중국에서는 준중형 플랫폼을 투입합니다. 이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EREV 판매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 제시했던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는 동결했습니다. 현대차는 경제형 EV에서부터 럭셔리, 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2030년 보급형 NCM 배터리 신규 개발
현대차는 배터리 역량 강화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신규 개발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보급형 NCM 배터리는 니켈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NCM 배터리 대비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 개선도 지속 추진하며 2030년까지 20% 이상 에너지 밀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배터리 이상 사전진단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배터리 시스템의 안전 구조 확보에도 힘을 쏟습니다. 특히 외부 충격 등으로 배터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셀 간 열전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배터리 CTV(Cell to Vehicle) 구조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 구조에서는 부품을 줄이고 배터리 집적도를 개선함으로써 이전 CTP(Cell to Pack) 대비 배터리 시스템의 중량은 10% 감소하고 재료비는 절감되며, 냉각 기술 고도화를 통해 열전달 성능은 최대 45% 개선됩니다.

올해 12월 현대차 의왕연구소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이 완공 예정인 만큼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10년 간 120조원 투자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지속해서 추진합니다.

현대차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 개발 역량,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합니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해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각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고 서비스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차 또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전략 실행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 간 총 120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54조5천억원, 설비투자(CAPEX) 51조6천억원, 전략투자 14조4천억원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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