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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대신 소시지 찾는 미국인…경기침체 곧 온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28 07:45
수정2024.08.28 08:46

[미 아이오와주의 한 소시지 공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소시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에서 식품업계 응답자들은 “디너 소시지(저녁식사용 소시지) 부문에서 완만한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경제가 약화할 때 이 부문이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 제조업 전망 설문은 댈러스 연은이 지난 13∼21일 텍사스주 내 125개 제조업체 경영진을 상대로 이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취합한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시지 구매가 늘어난 현상을 ‘트레이딩 다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트레이딩 다운이란 저렴하고 양이 많은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심리적 만족을 얻기 위해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트레이딩 업’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CNBC는 이와 관련 “누적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고 지출을 줄이려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어 “연간 물가 상승률은 경제 정책 결정자들이 건전하다고 여기는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최근 몇 년간 물가 인상을 경험한 미국인들은 국가 경제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CNBC는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은 스테이크나 치킨처럼 일반적으로 더 비싼 단백질 음식을 고를 수 있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소시지나 다른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UBS글로벌웰쓰매니지먼트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25%로 올라갔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UBS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일자리 성장 둔화를 겪고 7월 실업률 지표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습니다.

UBS는 미국 경기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하면서도 경기 전망은 "흐리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비자 지출이 성장 궤적을 광범위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게 UBS의 분석입니다.

UBS의 브라이언 로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축적된 초과 저축이 소진되면서 소비 증가를 유지하려면 소득 성장이 지속되는 게 핵심"이라며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는 꾸준한 저축률"이라고 말했습니다.

7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4.3%의 실업률이 확인된 가운데 월가가 보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3일 JP모건은 고용시장에 가해진 압박이 느슨해졌다며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로 올려잡았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미국 침체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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