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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쟁'에 세계 방산업체 현금잔치...70조 '돈방석'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28 03:33
수정2024.08.28 03:33


중동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방위산업체들이 웃음 짓고 있습니다. 무기 주문이 쇄도하면서 추후 3년간 기록적인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7일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를 인용해 2026년 글로벌 15대 방산업체가 520억달러(약 69조1천440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2021년 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미국 5대 방산업체는 같은 기간 260억달러의 현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역시 2021년에 비해 두 배가량 큰 규모입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BAE시스템스, 독일의 라인메탈, 스웨덴의 사브 등 방산 기업이 최근 탄약 및 미사일 신규 계약을 수주하면서 이들 기업의 현금 흐름이 같은 기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중동전쟁, 아시아 지역 긴장 고조 등으로 각국 정부가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대만,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법안을 통해 5대 방산업체와 그 협력사에 130억달러(약 17조2천9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영국은 최근 3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보급 등 군사 원조에 76억파운드(약 13조3천450억원)를 투입했습니다.

방산업체들이 두둑한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기회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라인메탈은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군용차 부품업체인 록퍼포먼스와 9억5천만달러(약 1조2천64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방산업체들이 잉여현금을 활용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방산업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5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로버트 스톨러드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장부상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기업 인수도 간단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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