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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합병, 남은 변수는 매수청구권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8.27 17:49
수정2024.08.27 18:22

[앵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안이 오늘(27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습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 100조 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다만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신채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관건이죠? 

[기자]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다음 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에 이어 매수청구권까지 행사하면 규모는 6천800억 원입니다. 

매수 한도 8천억 원에 육박하는 건데요. 

소액주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면 한도를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합병 계약을 해지하거나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택할 수 있습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 내부 현금이 1조 4천억 원 이상이어서 주식매수청구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초 예상보다 합병 비용이 올라가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주가 회복이 중요한데, 주가 흐름 어떻습니까?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오늘 전 거래일 대비 3.1% 오른 10만 9천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장중 11만 2천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해 주주들의 매수청구 요구를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주가가 더 높아지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의 수가 줄어들 것이고 그럼 회사가 별 부담 없이 인수합병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는 주가를 회복하고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를 위한 별도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주주 설득에 나섰습니다. 

[앵커] 

두산그룹 얘기로 넘어가 보죠. 

두산도 계열사 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또 제동을 걸었죠? 

[기자] 

금융감독원이 어제(26일)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 합병과 관련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두 번째 정정 요구인데요. 

합병안 승인을 위한 주총이 다음 달 25일 예정돼 있는데, 주총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두산이 예정대로 주총을 열려면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기간, 주주 통보 등을 감안해 모레(29일)까지 정정 신고서를 내야 합니다. 

기한에 맞춰 정정 신고서를 내더라도 금감원이 또 정정을 요구할 경우 다음 달 25일 주총은 무산됩니다. 

두산은 10월 말까지 주총을 연기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연말까지 합병 추진에 난항을 겪으면 두산이 합병 방안 자체를 다시 검토해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신채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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