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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한투증권도 美 주식 수수료 3개월간 무료…미래·키움·삼성 이어 네 번째

SBS Biz 김동필
입력2024.08.27 14:27
수정2024.08.27 14:48


"국장(국내 주식시장) 왜 하나요? 미국 주식사면 오르는데"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편애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조정장이 있었지만, 미국 주식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유지하며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데요.

반면 국내 주식시장을 향해선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특히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락했다가 사상 최대 폭으로 급반등하는 등 불확실성 장세가 짙어지면서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렇듯 투자자가 대거 이동하다 보니 위탁매매를 지원하는 증권사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한데요.
 
취재여담, 오늘(27일) 주제는 '미국주식 투자 열풍'입니다.

한국투자증권, 2주 만에 미국 주식 수수료 1개월 무료→3개월 무료로 확대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미국주식 거래 고객에게 매매 수수료를 3개월간 무료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신규 미국주식 거래 고객 대상으로 매수 수수료 1개월 무료 이벤트를 한다고 공지한 바 있는데요.

2주 만에 3개월로 대폭 늘렸습니다.

특히 매도할 때 붙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거래세(0.00278%)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3개월 간 모든 매매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 중 신규 고객 대상 수수료 3개월 무료 혜택을 주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3곳인데요.

한국투자증권이 네 번째로 무료수수료 경쟁에 뛰었습니다.

다른 증권사에서는 수수료가 아닌, 미국 주식 종목 제공, 투자 지원금 지급, 환전 우대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로 호객행위에 나선 상태입니다.

서학개미 유치 물밑경쟁 심화…점유율 요동
이렇듯 증권가에서 이른바 서학개미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건 이유가 있는데요.

수요가 있는 곳에 자금이 몰리듯, 한 마디로 돈이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국내 자본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금융투자소득세입니다.

내년 도입을 두고 정부는 폐지를, 다수당인 야당은 강행을 외치는 상황에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깊은 불신이 더해지면서 해외주식에 주목하는 투자자도 급증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는데요.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월 보관액은 2019년 1월 54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 8월 870억 달러 수준으로 16배 폭증했습니다.

특히 올히 들어 상승폭은 더 가팔라졌는데요. 지난 1월 646억 달러에서 반년 만에 200억 달러 넘게 불어났습니다.

고객들이 대거 이동하자 증권사 간 점유율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1위 키움증권이 20%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토스증권이 4위에서 2위로 2계단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그 사이 미래에셋증권은 4위로 미끌어졌고, 삼성증권도 점유율은 올랐지만, 순위는 밀렸습니다.

이번에 수수료 이벤트를 대폭 확대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 하듯, 점유율이 2% 넘게 오른김에 더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로 해석됩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8%로 점유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상반기 수수료 수익 50% 넘게 '껑충'…환차손·양도세 유의
수수료 수익 또한 상위 5개사 합산 4천억을 넘기면서 작년 상반기 대비 55.5% 증가했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이 올 상반기 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로만 1천193억 원을 벌었고요.

삼성증권도 846억 원, 키움증권 770억 원, 토스증권 659억 원, 한국투자증권 600억 원 등 쏠쏠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서학개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사 간 물밑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해외주식 투자에 관심이 생긴 투자자에겐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린 셈인데요.

다만 해외주식의 경우 순이익이 250만 원을 초과하면 22%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점과 환율 변동성도 큰 만큼 환차손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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