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모기지금리 '락인' 효과, 최근 2년간 6천억달러…긴축 상쇄"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27 11:49
수정2024.08.27 11:53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대부분 긴 만기로 낮은 수준에 묶여 있어 통화정책 긴축 영향을 일부 상쇄시켰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 리(Swiss RE)의 마히르 라시드, 제임스 피누케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지시간 26일 보고서에서 이같은 모기지금리의 '락인'(lock-in) 효과가 올해 2분기까지 2년 동안 주택소유자들에게 6천억달러의 추가 소득을 제공하는 효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로 인해 통화정책 전달 메커니즘이 약화됐으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통화 긴축에도 회복력을 유지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6천억달러는 개인소비지출의 거의 2%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미국 모기지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기존금리 평균치와 최근 시장금리의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락인 효과를 추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분기부터 최근 시장금리가 기존금리 평균치를 웃돌면서 플러스(+)의 락인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장기 고정 모기지 계약이 대부분인 미국 주택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과거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받은 소비자라면 긴축 진행 중에 리파이낸싱이나 조기 상환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모기지금리 상승의 영향을 피해 갈 수 있습니다.

스위스 리는 미국 모기지의 95% 이상은 "15년 또는 30년 고정 금리"라면서 "2022년 9월 이후 30년 모기지 시장금리는 6%를 웃돌아 왔지만, 85%를 넘는 대출자는 6%가 안 되는 이자를 내고 있다. 절반 이상은 여전히 4%가 안 되는 이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리는 모기지금리의 '락인' 효과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내려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같은 메커니즘이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면서, 금리 인하의 효과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대부분 모기지 대출자들은 여전히 동일한 모기지 금리를 지불할 것이며, 리파이낸싱이나 조기 상환의 동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나다른기사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3년물 연 2.939%
고환율이 서학개미탓?…메리츠·키움증권 美주식 서비스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