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무용지물'..."中, 해외 클라우드서 엔비디아 AI칩 활용"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27 03:06
수정2024.08.27 05:36
미국의 규제로 첨단 반도체 칩 확보가 어려워진 중국이 해외 인공지능(AI) 서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사용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5일 비트코인 채굴업자 출신으로 중국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사업가 데릭 오 씨 등을 인용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제재를 우회해 엔비디아의 첨단 칩 H100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엔비디아 반도체가 밀수 등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는데, 아예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실물을 수입할 필요 없이도 클라우드상에서 첨단 칩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서비스 구매·판매자 간 결제는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이용해 익명성을 확보하고 있고, 계약 당사자는 글자와 숫자 조합으로만 식별되며 구매자는 가상자산을 이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SJ은 역외 컴퓨팅 연산 능력을 임대해 쓰는 방식은 새로운 게 아니며, 연산 능력구매·판매·중개도 법 위반이 아니라는 변호사들의 견해가 나온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장비·기술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해당 규정은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이용하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까지 제한하지는 않는다는 게 클라우드 업체들의 입장입니다.
미국 수출 규제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 속에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악의적인 외국 집단이 AI 모델 훈련 등을 위해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규정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업체들은 해당 규정은 남용을 막지 못하고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만 떨어뜨린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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