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티빙-웨이브 앞 넷플릭스 변수...투자 타이밍 놓칠라
SBS Biz 김완진
입력2024.08.26 17:56
수정2024.08.27 09:37
오늘(2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웨이브 주주인 지상파 3사와 티빙 주주 SLL중앙에게 기존보다 유리한 콘텐츠 공급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보다 높은 단가를 쳐줄테니 티빙과 웨이브에만 제공하는 예능과 드라마 등을 넷플릭스에도 달라는 것입니다. 넷플릭스가 해당 제안을 한 배경에는 자체 콘텐츠 존재감이 떨어지는 와중에 티빙과 웨이브 주주들 간 콘텐츠 공급 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이 맞물렸습니다.
주요 주주들이 합병 비율 등 굵직한 쟁점에는 합의를 이룬 가운데, 지상파 3사는 넷플릭스 등 외부 OTT에 콘텐츠를 지속 공급하기 원하고 반대편에서는 합병 OTT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경전이 벌어지며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는 와중에 넷플릭스가 제시하는 조건은 지상파 3사의 협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티빙과 웨이브 양쪽 대주주에게 더 높은 콘텐츠 공급대가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로 넘어간 국내 OTT 시청자를 다시 데려오려면 독점 콘텐츠가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튜브와 OTT 등의 거센 공세에 사정이 예전같지 않은 방송사들 의견을 무시하기도 힘든 분위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합병 내년으로 넘기면 체급에서 밀려버릴 수도
티빙과 웨이브 측이 당초 전망과 달리 연내 합병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내년으로 넘길 경우 플랫폼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부동의 1위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의 추격도 따돌리려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절실한데, 필요한 시점에 기민하고 계획에 걸맞는 규모의 투자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정환 부경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대규모 투자로 승부수 띄우는 측면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 OTT로 출범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유통 등 투자도 시급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 공개를 목표로 한 '오징어게임2' 제작비로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OTT와 경쟁하면서 적자 늪에서도 벗어나려면 덩치 키우기가 시급합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면 월간 이용자 수가 넷플릭스를 넘어서는데,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사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 점하는 동시에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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