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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원장, 김병준 한경협 고문 겨냥 "아직도 정치인 관여"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8.26 14:51
수정2024.08.26 14:57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사실상 김병준 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의 용퇴를 요구했습니다. 

이찬희 삼성준감위원장은 오늘(26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아직도 정치인 출신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과연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만 아니라 임기 후에도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병준 한경협 고문을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이 계속 특정한 업무를 하면 유해할 수 있고, 그렇다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면 회비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예우를 받는다는 것은 무익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병준 한경협 고문은 지난해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회장 선출 작업을 했습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취임하면서 고문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고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를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2018년 국민의힘(전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의 정경유착 해소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을 이미 제시했고, 한경협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한경협이 앞으로 국민과 기업을 위한 단체로서 활동하기 위한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한 번의 원칙이 무너지는 예외를 인정하기는 쉽지만, 그 원칙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면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준감위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회비 납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도 최근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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