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2021년 최고가 대비 90% 회복했다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8.26 07:15
수정2024.08.26 07:3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역대 최고가의 평균 9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부동산R114가 올해 7∼8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평균 90%까지 매매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2022년은 집값이 급등한 시기로, 이 시기에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가를 찍은 단지가 대부분입니다.
구별로 서초구와 용산구는 올해 3분기 거래가격이 직전 최고가의 평균 99%까지 올라섰습니다.
또 강남구가 97%를 회복하며 뒤를 이었고, 마포구와 종로구가 각각 95%, 성동구와 중구가 93%를 회복하는 등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같은 직주근접형 도심 아파트의 가격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습니다.
또 목동 재건축 호재가 있는 양천구와 송파·광진·영등포구가 각각 최고가의 92%까지 실거래가를 회복했고, 동작구(91%)와 강동구(90%)도 최고가 대비 90% 수준으로 거래가가 올랐습니다.
개별 단지별로는 이미 전고점을 넘어선 곳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는 전용면적 84.95㎡가 지난달 46억5천만원에 팔리며 이 주택형 최고가를 기록했고,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 6월 말 50억원에 계약돼 국민주택형 아파트 중 최초로 '50억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비강남권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6㎡도 이달 6일 20억원, 16일에는 19억5천500만원에 매매돼 2022년 9월의 전고점 가격(19억2천500만원)을 경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방위적인 대출 축소에 나서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축소와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억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가산금리가 높아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종전보다 오르고, 대출 한도도 축소됩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은 금융당국 눈치에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고, 갭투자에 이용될 만한 일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돈줄 죄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추가 수요 억제책이 나올지도 관심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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