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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의 굴욕...NASA 머스크 '스페이스X' 우주선으로 귀환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26 02:53
수정2024.08.26 05:48

[스페이스X와 함께 '폴라리스 던' 임무 브리핑하는 민간 우주비행사들 (폴라리스 프로그램(Polaris Program Photos) 제공=연합뉴스)]

미국 보잉사의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갔다가 기체 결함으로 지구에 귀환하지 못한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이 경쟁사인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이용해 귀환합니다. 

현지시간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에 참여해 ISS에서 80일 넘게 머물러 온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부치 윌모어·수니 윌리엄스)을 지구로 데려오는 데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캡슐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NASA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은 전체 4석 정원에 2명만 탑승해 ISS로 이동한 뒤 내년 2월에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귀환할 예정입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오는 9월 초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무인으로 귀환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난 6월 5일 지구를 떠나 두 달 넘게 ISS에서 체류해온 두 우주비행사는 내년 2월까지 총 8개월여간 ISS에 머물게 됩니다. 이들은 당초 ISS에 일주일가량 체류할 예정으로 지구로 떠났었습니다.

이번 일로 항공우주사업 선도 기업임을 자부해 온 보잉으로선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앞서 나사는 2014년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을 민간 기업에 맡기고자 보잉·스페이스X와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나사는 보잉과 42억 달러(약 5조5800억원), 스페이스X와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 차례의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한 데 비해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개발이 계속 지연됐습니다.

스타라이너는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 때에도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ISS와 도킹하지 못하고 귀환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거듭된 끝에 2022년 5월 무인 비행에 성공했고, 이후 유인 시험비행을 시도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보잉이 이미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으로 약 15억 달러 손실을 입었고 추후 우주선 인증도 받지 못한다면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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