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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원전 수출 발목 잡는 미국에…설득 나선 한수원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8.24 17:08
수정2024.08.24 17:43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식재산권 분쟁 상대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측과 미국에서 직접 접촉해 '원만한 해결'을 위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만나 양사 간 지재권 분쟁 상황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은 체코 원전 수주전을 계기로 지재권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수출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서 한수원의 체코 원전 수출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자국 법원에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수원은 원자로 개발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수출 대상인 APR1400은 이후 독자 개발한 모델인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 자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체코 원전 수주전은 초기 단계에서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3파전으로 전개됐지만 웨스팅하우스가 가장 먼저 탈락했고 최종적으로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체코 원전 수주 경쟁을 통해 웨스팅하우스의 독자 수출 역량 약화 흐름이 선명하게 확인된 만큼 시공 분야 경쟁력을 가진 한수원과 설계 분야 강점이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상호 타협 여지가 커졌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이번 접촉에서 지재권 분쟁의 '원만한 타결'을 바탕으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도모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사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 7∼8일 한미 에너지장관 회담 시기에 즈음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기업인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의 법적 분쟁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원전을 포함한 당국 간 청정에너지 분야의 협력 틀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간 원만한 타결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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