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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몰 상암' 내년 첫 삽 또 좌초…"공영주차장으로"

SBS Biz 정보윤
입력2024.08.23 11:30
수정2024.08.23 15:39

[앵커] 

10년 넘게 표류하다 내년에 첫 삽을 뜰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의 상암 DMC 복합쇼핑몰 개발이 또다시 미뤄질 전망입니다. 

방송국들이 밀집한 상암동을 서울시가 서울의 대표적인 미디어문화쇼핑 지구로 만든다는 구상과 함께 추진돼왔지만

6개월도 안돼 돌연 상황이 바뀐겁니다.

정보윤 기자, 내년에 착공한다고 했는데 또 미뤄지는 건가요?

[기자] 

'롯데몰 상암' 개발이 최소 2년 이상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포구청과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몰 상암' 부지를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행정 절차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착공 전까지 임시로 공영주차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인·허가 절차 속도를 고려하면 향후 2년 내 착공은 불가능하다는 게 구청 측의 판단입니다. 

지난 3월 롯데쇼핑은 '롯데몰 상암'에 대해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서울시도 이 일대 용적률을 800%까지 높여 쇼핑뿐 아니라 '미디어엔터중심 업무지구'로의 개발 계획을 밝혔습니다. 

[앵커] 

롯데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데, 10년넘게 부침을 거듭하고 있네요?

[기자] 

'롯데몰 상암'은 단순히 쇼핑몰 하나 짓는 게 아니라, 위치상 노후화된 수색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를 아우르는 지구단위 개발입니다. 

지난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추진돼 롯데가 서울시로부터 1972억 원에 2만여㎡ 부지를 매입했고 당초 2017년까지 서울 서북권 최대 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의 반대와 함께 인허가를 받지 못하다가, 2021년 서울시가 재심의에 나서며 탄력이 붙는 듯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롯데의 경영 여건이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는 유통과 화학 등 주력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달 초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착공 사전 준비 기간 동안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며 "착공 즉시 운영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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