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거물' 루이비통, AI 스타트업 쇼핑 나섰다...실적 부진 묘수 될까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23 04:15
수정2024.08.23 05:44
글로벌 ‘명품업계 대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쇼핑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CNBC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그룹 계열사이자 벤처캐피털인 아글레벤처스를 통해 올해 다섯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모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투자액은 3억달러(약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프랑스 AI 소프트웨어 개발사 H(옛 홀리스틱AI)입니다. 알파벳의 AI 자회사 딥마인드 출신 개발자와 스탠퍼드대 출신 연구진 4명이 지난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지난 5월 2억2천만달러(약 2천940억원)의 초기 시드 투자를 받은 바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을 포함해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이 투자자 명단에 포함됐고, 현재 기업가치는 3억7천만달러(약 5천억원)로 추산됩니다.
미국 기업용 AI 생성 플랫폼 기업 라미니와 AI 마케팅 솔루션 기업 프록시마, AI를 통해 인적자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나다 스타트업 보더리스AI, 프랑스 AI 이미지 편집 플랫폼 기업 포토룸에도 투자했습니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AI를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LVMH 실적은 지난해부터 악화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큰손’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입니다. 올해 2분기 LVMH 매출(209억8천만유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21%)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습니다. 투자업계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LVMH 주가는 6개월 사이 19% 넘게 하락했습니다.
최근 명품업계는 맞춤형 마케팅, 위조품 감별 등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구찌, 입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은 트렌드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데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티파니와 까르띠에로 유명한 리치몬트그룹도 AI 테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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