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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항암제, 美 문턱 처음 넘었다…'박힌 돌'은 부담

SBS Biz 이광호
입력2024.08.21 17:54
수정2024.08.21 18:34

[앵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허가를 받은 항암제가 등장했습니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이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한양행이 미국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한 폐암약 '렉라자'가 FDA 허가를 받으면서 유한양행은 당장에만 800억 원의 기술료를 받게 됐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 : 렉라자의 연 매출은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존슨앤드존슨 측은 예상하고 있고요. 향후 유럽이나 중국, 일본에 대한 승인도 긍정적으로 비춰져서 추가적인 마일스톤(기술료)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의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들은 항생제와 혈우병 치료제, 뇌전증 치료제와 항암 부작용 치료제 등으로, 아직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약은 없습니다. 

특히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항암 분야에 국산 치료제가 입성하면서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입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 3자 분업 모델, 즉 바이오벤처가 유한양행에 수출하고 다시 글로벌 기업,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해서 같이 허가를 받았다는 측면에서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렉라자는 미국 폐암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타그리소'와 경쟁하게 되는데, 둘을 비교한 임상실험에선 통계적으로는 효능과 안전성 모두 비슷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른 국산 신약들도 제2의 렉라자를 꿈꾸며 미국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HLB의 항암제가 한 차례 FDA의 보완 요구를 받은 뒤 다시 허가를 노리고 있고, HK이노엔은 올해 중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의 허가를 신청할 전망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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