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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기차 관세 전쟁 '휴전'?…中에 '협상 신호'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21 05:47
수정2024.08.21 06:20

[앵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 계획과 관련해 협상의 문을 열어놨습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소폭 하향 조정하는 등 한층 누그러진 모습을 보인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낮췄다고요?

[기자]

EU 집행위원회는 확정관세 초안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7∼36.3%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6월에 예고한 최고 추가 관세율 38.1%를 지난달 37.6%로 0.5%포인트 낮춘 이후 이번에 다시 소폭 하향 조정한 겁니다.

이런 계획이 확정되면 기존 일반 관세 10%에 더해 최종 관세율은 27∼46.3%가 됩니다.

여기에 EU는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임시 성격의 잠정관세 부과도 사실상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유럽연합의 움직임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중국과 고조된 무역마찰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집행위의 이번 발표에서도 이전에 비해 한층 누그러진 기조가 감지되는데요.

집행위 당국자는 이번 확정관세 초안 내용을 설명하면서 "중국 측과 아직 협상 중"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요.

또 최종 관세율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U 집행위 무역담당 대변인은 "유럽연합은 중국 정부와 효과적이면서도 세계무역기구(WTO)에 합치하는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열린 입장"이라고도 설명했고요.

특히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WTO에 합치되면서 불법 보조금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건 중국의 몫"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갑자기 유럽연합이 이렇게 태세 전환을 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중국이 EU의 고율관세 방침에 반발해 본격적 대응에 나선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중국은 작년 10월 EU 집행위원장이 저가 중국산 전기차가 EU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반보 조금 조사 개시를 깜짝 발표한 이후 이 문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습니다.

또 EU산 브랜디와 돼지고기 수출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는데, 사실상 보복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여기에 중국 상무부는 이달 들어 유럽연합의 전기차 관세 부과에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유럽연합을 제소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유럽연합의 확정관세 초안은 27개국 투표를 거쳐 10월 30일 전까지 관보 게재될 예정이고, 이후 5년간 시행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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