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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매수청구권 폭탄 대비 시나리오는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8.20 17:49
수정2024.08.20 18:29

[앵커]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시장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요구에 따라 지난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좀처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여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때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일단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 비중이 63%에 달하다 보니,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주식 전량(6.8%)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거나, 소액주주 가운데 8%가량이 반대표를 행사한다면 분할합병 계획을 재검토할 조건이 갖춰집니다. 

실제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4.5% 가 넘을 경우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주식매수청구가격과 현재 주가 흐름 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수청구가격은 2만 원선, 두산밥캣 5만 원선, 두산로보틱스가 8만 원선인 것과 비교해 종가 기준 12%~21% 안팎에서 차이가 납니다. 

주가가 낮을수록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룹 입장에선 주가 하락분만큼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여력도 크지 않습니다. 

두산그룹은 주식매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해 두산밥캣 해외법인 등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대여금 등으로 조달할 예정입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해서 (주가가) 쉽게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이거든요. (두산그룹에서도) 뭔가 방법을 써서 필요한 자금조달을 했을 텐데, 그 이상의 20~30% 더 들어가야 한다면 이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겠죠.] 

금융당국도 이번 합병의 적정성을 두고 경계 수위를 높인 가운데 당분간 두산그룹 주가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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