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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외면하는 건설사…공사비 갈등에 몸 사리기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8.19 17:49
수정2024.08.19 18:38

[앵커]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에서 밝힌 공급 대책 중 하나가 재건축 활성화였죠. 

하지만,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선 실제 사업 진행이 녹록지 않습니다. 

건설사들은 여전히 수주 경쟁에 소극적이고 공사비 갈등과 조합원 분담금 이슈도 남아있습니다. 

윤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재건축 단지입니다. 

2000여 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서는 데다 한강변을 낀 강남 알짜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국내 건설사 10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지만, 막상 시공사 입찰을 진행해 보니 단 1곳만 참여했습니다. 

바로 인접한 곳에서 재건축 분양에 나서며 청약 광풍을 주도한 반포 원베일리나 원펜타스와 대조적입니다. 

이들 사업지는 이미 지난 2015년, 2020년 시공사를 선정해 집값 상승세에 맞춰 분양에 나선 곳입니다. 

아직 시공사를 찾지 못한 신반포2차의 경우 공사비 상승 등 수익성 부담에 건설사들이 경쟁을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도시정비사업에서 개별 단지마다 공사비 이슈라든가 경쟁 입찰에 대한 리스크도 다르고, (지금 나온) 정부 규제 완화 정책이 어떤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부분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서기는 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조합원들의 분담금 이슈도 있습니다. 

전용 69㎡(옛 22평형)를 보유한 조합원이 비슷한 크기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4억 원이 넘는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전용 84㎡를 선택할 경우 10억 원을 분담금으로 내야 합니다. 

물가 상승과 재건축 규제가 맞물리면서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우려와 조합원의 분담금 걱정은 당분간 정비사업 현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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