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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설상가상'…안 팔리고, 불타고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8.19 05:42
수정2024.08.19 06:18

[앵커]

포르투갈에서 테슬라 전기차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설상가상 테슬라의 유럽 판매 실적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한나 기자와 알아봅니다.

전기차로 대형 화재가 났다고요?

[기자]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건데요.

현지시간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국제공항 인근 한 렌터카 주차장에서 불이 나 차량 200대가 넘게 전소됐습니다.

포르투갈 방송 SIC는 화재가 맨 위층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시작돼 다른 차량으로 번졌다고 전했습니다.

화재는 약 5시간 만에 진화됐는데요.

자동차 연료와 같은 인화성 물질과 바람 때문에 작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곳은 산업지구로, 인근 주택으로 피해가 확산하지는 않았고 부상자도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불은 이 공항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테슬라, 여기에 유럽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 실적이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전기차 통계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15개국에서 테슬라의 신규 누적 등록 대수는 14만 7천여 대인데요.

작년 같은 기간 17만 9천여 대와 비교하면 17.7% 급감한 것으로, 등록 대수로 치면 3만 대가 넘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런 테슬라의 유럽 내 판매 부진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이 되는데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쿠프(Carscoop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과 영국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 Y는 10만 1천여 대를 기록하면서 8위에 그쳤습니다.

모델 Y는 작년 상반기 같은 집계에서 1위에 올랐던 차량인데, 1년 만에 유럽 내 베스트셀링카에서 8위로 밀려난 겁니다.

판매 부진은 테슬라 전기차 모델의 노후화에 더해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올해 들어 독일에서는 환경단체가 주축을 이뤄 '산림 보전'을 이유로 테슬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유럽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고요.

여기에 일론 머스크 CEO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점도 판매에 일부 악영향을 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테슬라 전망도 좋지 않겠어요?

[기자]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등급으로 유지했습니다.

번스타인은 "모든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미국에서 가장 심각했다"면서 "미국에서 점유율이 2019년 하반기 77%에서 2024년 상반기 48%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테슬라가 모든 새로운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점유율을 회복하거나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마도 2026년과 2027년에야 가능할 것이고 회사의 가치 평가가 지배적인 기본 요소와 점점 더 분리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른 번스타인의 테슬라 목표주가는 120달러 수준인데요.

현재 주가 대비 40% 이상의 하락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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