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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이더리움 수십억원어치 보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19 04:44
수정2024.08.19 05:5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 (내슈빌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이더리움 수십억원어치 보유...'親가상자산' 인사 인수위원장 내세워
▲'철옹성' 애플 생태계 무너지나...대체 앱스토어·링크 출현
▲엔화 강세?...헤지펀드, 3년5개월 만에 순매수
▲유럽 '관세폭탄'에 中 전기차 신규등록 '반토막'
▲中 BYD, '5위 인구대국' 파키스탄에 첫 공장..."2026년 가동"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 이더리움 수십억원어치 보유...'親가상자산' 인사 인수위원장 내세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억원어치의 가상자산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6일 NBC와 CBS 방송 등이 전날 공개된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0만∼500만달러(약 13억5천만∼67억7천만원) 상당의 가상자산 지갑과 '가상 이더리움 키'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그가 언제 이더리움을 매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대체불가토큰(NFT) 라이선스 계약으로 720만달러(약 97억5천만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보고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가상자산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는 친화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가상화폐 업계의 대규모 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국가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지난 6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주최한 모금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는 또 정권 인수팀 수장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사를 임명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정권 인수팀 위원장으로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인 린다 맥마흔과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러트닉을 이날 임명했습니다.

맥마흔은 트럼프 집권 1기때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또 러트닉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금융 자산가입니다. 두 사람 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맥마흔과 러트닉은 집권시 기용할 인사들에 대한 사전 검증과 집권시 추진할 정책 수립 등을 총괄 감독할 전망입니다. 이때문에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러트릭이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신중한 민주당에 비해 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정책이 주요한 선거전략의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보다 더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투자자의 표심 구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철옹성' 애플 생태계 무너지나...대체 앱스토어·링크 출현

애플의 성장을 이끌어 온 '아이폰 생태계'가 하나씩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등을 제작한 에픽게임즈는 이날 유럽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대체 앱스토어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아이폰에서 에픽게임즈 게임을 이용하려면 애플이 통제하는 앱스토어에만 가능했는데, 이제 다른 앱스토어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이번 주부터 유럽의 아이폰 이용자들이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음원 구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링크를 유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또 앞서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만 대면 결제가 되는 애플페이 외에 다른 결제 방식도 허용하기로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보안 등을 이유로 아이폰 앱스토어 내에서만 다운로드와 결제 등을 허용하며 철저하게 '아이폰 생태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변화는 유럽으로 제한되고 선봉에 나선 업체도 에픽게임즈와 스포티파이 두 곳이지만, 견고했던 '아이폰 생태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요 외신들은 "외부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애플의 통제권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애플에 내는 수수료를 우회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폰 생태계'의 변화는 강력한 규제에 따른 것입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부터 '빅테크 갑질' 방지를 위한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했고, 위반시 전 세계 매출의 10%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6월 애플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DMA 위반에 해당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며 대규모 과징금 부과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 결제 방식과 관련해 에픽게임즈로부터 제소를 당해 4년간의 소송 끝에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이에 애플은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의 결제 칩을 개방해 외부의 다른 결제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미 법무부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불법적인 독점권을 유지해 왔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규제와 반독점법, 판결은 애플의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에 균열을 내고 있다"며 "적어도 유럽에서는 앱스토어에 대한 애플의 장악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씁니다.

앱스토어를 포함한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3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하며 852억 달러(115조4천88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엔화 강세?...헤지펀드, 3년5개월 만에 순매수

글로벌 헤지펀드 등 환투기 세력이 엔화 강세를 전망하며 3년 5개월 만에 엔화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16일 발표한 엔화 보유 동향에서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투기 세력)은 13일 기준 엔화를 2만3104계약(약 2천800억엔) 순매수했습니다.

헤지펀드가 엔화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2021년 3월 9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입니다. 엔화 매수는 8만7101계약으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엔화 매도는 6만3997계약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신문은 “엔화 약세 전망이 후퇴하면서 투기 세력이 엔화를 되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CFTC 집계는 엔화를 빌려 외환시장에서 팔고 달러화 등을 사는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반영합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헤지펀드는 엔화 약세에 베팅해 엔화를 대규모로 팔아 치웠습니다.

불과 한 달여 전인 7월 2일 현재로는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8만4천223계약에 달했다.

지난달 2일 기준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8만4223계약에 달했습니다. 당시까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일 금리 차이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 거래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달 11∼12일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대규모 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입니다. 일본 재무성은 6월 27일~7월 29일 5조5348억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습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연 0.25%로 추가 인상하면서 엔화 매수가 가속했습니다. 지난달 11일 달러당 161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5일 한때 달러당 141엔까지 하락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엔화 강세 현상은 다소 둔화하고 있습니다. 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7.6엔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약해짐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관측이 후퇴하면서입니다.

유럽 '관세폭탄'에 中 전기차 신규등록 '반토막'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장벽을 높이자 중국산 전기차의 역내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6일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를 인용해 지난 달 EU 16개국에서 신규 등록된 중국산 전기차는 6월보다 46%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달 신규 등록한 전기차 중 중국산이 차지한 비율이 8%에 그쳤습니다. 이는 16%를 기록한 6월에 비해 8%포인트 감소한 수치입니다.

프랑스에서 신규 등록 전기차의 중국산 비율은 5%로 6월(8%)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변화는 EU가 지난 달 시행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율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EU는 반(反)보조금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잠정 상계관세율을 17.4∼37.6%로 결정하고, 이를 지난 달 5일부터 적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관세율이 적용되기 전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에 큰 하락 폭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자동차 분석가 마티아스 슈미트는 6월에 중국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비우려고 무척 노력했다며 "이로 인해 재고 소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고관세율 정책에도 EU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比亞迪·비야디)는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의 후원기업으로 참여했습니다.


中 BYD, '5위 인구대국' 파키스탄에 첫 공장..."2026년 가동"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BYD(比亞迪·비야디)가 파키스탄에 처음으로 생산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시간 18일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BYD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파키스탄 시장에 공장을 건설하는 첫 주요 신에너지차(NEV.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브랜드가 됐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카라치에 들어설 BYD 생산공장은 파키스탄 최대 민간 공공서비스 기업 허브파워(Hub Power Co Ltd) 계열사인 '메가모터스'와 합작 형태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허브파워 카므란 카말 최고경영자(CEO)는 "BYD의 최첨단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에 집중하는 파키스탄 최초의 NEV 조립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며 "새 공장은 2026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YD는 공장 건설에 앞서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라호르에 '플래그십' 매장 3곳을 개설, 올해 4분기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2종과 세단 모델 1종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허브파워 측은 파키스탄의 충전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주요 도시, 고속도로 등에 고속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지난 16일 소식통을 인용, BYD 공장은 카라치 포트카심 인근에 건설될 예정으로 2026년 상반기에 완공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세계 5위 인구 대국으로 상하이자동차(SAIC), 창청자동차 등 중국 업체들이 진출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와 1∼2위를 다투는 BYD는 지난달 완공한 태국 공장 외에도 브라질,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생산 라인을 건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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