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면세점 1인당 구매액 50만원대…5년 만에 최저
SBS Biz 엄하은
입력2024.08.18 10:59
수정2024.08.18 20:54
올해 상반기 1인당 면세점 구매액은 50만원대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유입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데다 고환율과 같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면세점 실적도 곤두박질치는 형국입니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액은 7조3천969억6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5천118억9천만원)보다 13.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구매객 수가 949만7천명에서 1천382만5천명으로 45.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성과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을 구매객 수로 나눈 1인당 구매액도 68만6천원에서 53만5천원으로 22% 감소했습니다.
연도별 1인당 구매액을 보면 2019년 47만9천원, 2020년 96만8천원, 2021년 266만4천원, 2022년 195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한 뒤 올해 더 줄었습니다.
물론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2년은 국내외 여행 제한으로 '다이궁'(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90%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도 보따리상 매출 비중이 50∼60%로 작지 않았던 터라 1인당 구매액 감소를 오로지 다이궁 변수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제는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90% 이상 회복했음에도 면세점 구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구매 고객 수는 2019년(2천435만4천명) 대비 57%에 불과합니다.
내국인 구매객은 1천473만6천명에서 940만2천명으로 36.2%, 외국인은 961만8천명에서 442만3천명으로 54.0% 각각 줄었습니다. 유커의 부재 속에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먹거리와 체험 중심으로 바뀐 데다 고환율 탓에 내국인마저 발길을 돌린 탓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와 공항 임차료,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습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업체별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416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상반기 적자로 전환해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신라면세점(70억원)과 신세계면세점(158억원) 영업이익도 각각 83.8%, 75.5% 급감했습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지난해 상반기(-165억원)에 이어 올해도 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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