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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47억·직원은 1억3천…이런 갓 직장 어디?

SBS Biz 엄하은
입력2024.08.18 09:46
수정2024.08.18 14:55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이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에서 웰컴 스피치를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연합뉴스)]

지난 1분기 가상자산 시장 활황에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들의 보수가 2~3배 이상씩 뛰어올랐습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4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은행 등 제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 송치형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47억5천만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송 회장의 보수는 14억5천만원 상당의 급여에 33억원 상당의 상여를 더한 결과입니다. 송 회장은 앞선 2022년이나 2023년 상반기에는 13억3천만~14억원 상당의 급여만 수령했는데 올해는 33억원의 상여를 챙기면서 보수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4배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같은 수준의 상반기 보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2배 이상입니다.

은행권에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같은 기간 급여 2억8천만원과 상여 17억9천만원 등 총 20억8천500만원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억2천200만원(급여 4억5천만원+상여 13억7천2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두나무 직원들 역시 두둑한 보수를 챙겼습니다.

상반기 중 두나무 직원 601명이 수령한 보수 평균은 1억3천37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944만원 대비 2.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는 두나무 직원들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지난해 4대 은행원 연봉 이상을 수령했다는 의미입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는 1억1천600만원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이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원화마켓에서 1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은 1분기 가상자산 시장 활황의 상징 격인 장면이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급증한 거래량이 거래소의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된 것입니다.

다만 이런 흐름은 2분기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두나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천590억원으로 1분기(3천356억원)보다 53% 급감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도 52% 줄었습니다.

두나무는 주요 가상자산의 해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1분기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모멘텀이 2분기에 사라지면서 전반적인 실적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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