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엠폭스, 백신 접근성 중요…국경봉쇄 권장 안해"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8.17 10:09
수정2024.08.17 20:53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엠폭스에 대처하려면 백신 접근성을 향상하는 게 중요하며 국경봉쇄와 같은 수단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현지시간 16일 밝혔습니다.
매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엠폭스 발병 지역의 백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각국의 백신 기부를 받고 있다"며 "백신이 유일한 발병 억제 수단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변인은 "엠폭스는 가까운 개인 간 접촉을 통해 번지는 병이어서 국경봉쇄 여부와 큰 상관성이 없을 것"이라며 "WHO는 국경봉쇄를 대처 수단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물집이 보이거나 터진 환자와 접촉을 통해 옮는 엠폭스는 자신이 감염 사실을 확인했을 때 두려움 없이 의료적 조치를 다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자신과 접촉한 사람을 파악해 보는 것도 환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해리스 대변인은 전날 스웨덴 보건당국이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엠폭스 새 하위계통 1b에 감염된 환자가 자국 내에서 나왔다고 발표한 점을 거론하면서 "질병 추적 시스템이 잘 운영됐음을 보여준 사례로 다른 나라도 이처럼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입니다.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 5월부터 유럽, 미주 등 세계 각국에 확산하자 WHO는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자 지난해 5월 PHEIC가 해제됐지만, 같은 해 9월부터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새 하위계통 1b 유형의 엠폭스가 번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에만 확진 사례 1만4천479건, 사망 455명이 나왔고,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하는 등 최근 몇 주간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해제 1년 3개월 만인 이달 14일 다시 선언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이제 돌반지·골드바 내다 팔때'…'이 사람 때문?'
- 2.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무섭게 퍼지는 '이 병'
- 3.수능날 서울 한 고교서 종료벨 2분 일찍 울렸다
- 4.[단독] 가상자산 입출금 '선차단후통보' 길 열린다…"긴급할 때"
- 5.'못 살겠다 선진국으로 이민 가자'…반감도 커져
- 6.한미약품 사태 '점입가경'…지분 팔며 "엄마 때문에"
- 7.'한국으로 이민 가자'…이민증가율 英이어 한국 2위
- 8.사 먹는 게 나으려나…차라리 깍두기로 버텨?
- 9.'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 10."집값이 기가막혀"…짐 싸서 서울 떠난다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