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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제3 티메프' 현실로...알렛츠, 중간정산일에 사업종료

SBS Biz 오서영
입력2024.08.16 20:44
수정2024.08.17 10:04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알렛츠'가 16일 서비스 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이커머스 업계에서 우려하던 제2·제3의 티메프 사태가 결국 현실화했습니다.

오늘(16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알렛츠'는 자사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오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알렛츠는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업자로, 가구 등 여러 제품 업체들이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일종의 오픈몰로 활동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이 알렛츠 입점업체들의 중간 정산일이었으나, 중간 정산을 받은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알렛츠는 오늘 홈페이지에 공식 종료를 알리기 전, 내부 직원과 입점엄체들에 먼저 사업 종료를 알렸습니다.

알렛츠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인터스텔라의 한 관계자는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이런 이메일을 드리게 돼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오전까지만 해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듣고 열심히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15일) 마지막으로 논의됐던 투자 유치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지속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품 품절은 개발팀에서 일괄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먼저 주문 들어온 상품은 출고 중지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정산 관련 등은 회사 내 공식 일정이 나오면 다시 공유하겠다고만 설명했습니다.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는 내부에 서비스를 종료를 알리며 티메프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박 대표는 임직원들을 향해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급격하게 감소된 매출은 추가 투자로 메꾸고, 9월부터는 손익 개선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자 했다. 하지만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모두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티메프 닮은꼴…입점업체들만 또 '발동동'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 정산일에 지연 사태가 터지자, 입점업체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알렛츠의 정산주기도 최장 60일이었으며, 현재 7월분이 정산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알렛츠의 월 매출액이 최소 수백억원대로 알려져, 정산지연에 따른 피해액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알렛츠 역시 문을 닫기 전 할인 쿠폰 등을 자주 발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알렛츠에 입점해 있던 한 판매업체 대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티몬 (미정산 금액)만 60억원이 넘지만, (알렛츠로 인해) 3억원이 더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티메프 사태 이후 정산은 뒷전으로 한 채 문을 닫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늘어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모니터링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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