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티메프 사태 여파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 한 시중은행이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동진 기자, 은행 대출에 배달 라이더 전용상품이 있었군요? 

이게 중단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한은행이 제1금융권 최초로 내놓은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을 오는 22일부터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수입이 일정하지 못한 배달 노동자들이 불법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3년 전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과 신한은행이 상생차원에서 내놨던 상품인데요.

라이더들은 정산된 배달료 수입으로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연체 시엔 로지올이 빚을 대신 갚아 라이더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식으로 운영됐습니다. 

과거 웰컴저축은행에서 제공한 제휴 상품도 현재는 공급이 중단된 터라, 신한은행의 판매가 종료되면 라이더들의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대출중단, 이유가 뭐랍니까? 

[기자] 

신한은행 측은 "로지올과의 제휴 종료에 따른 상품 취급 중단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생각대로 운영사 로지올 관계자는 "높은 연체율에 구상채권 관리도 잘 안 되는 등 손해가 막대해 제휴를 종료한 것"이라며 "정산지연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배달대행업계의 불황에 따라 선제적으로 긴축을 하려는 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종업계 만나플러스 정산지연 문제와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요. 

다만, 로지올을 포함한 주요 배달대행업체들이 지난 몇 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고 업체들이 비슷한 정산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파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