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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1금고 24년만 경쟁…부산·국민·기업은행 3파전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8.16 14:24
수정2024.08.16 14:27

15조원이 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할 제1금고(주금고)와 제2금고(부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모집 절차에 3개 은행이 참여해 24년 만에 경쟁이 이뤄집니다.

부산시는 제1·2금고 제안 신청서 접수를 그제(14일) 마감한 결과 제1금고에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 3곳이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 1금고 유치를 두고 금융기관이 경쟁을 벌이는 건 지난 2000년 부산은행과 옛 한빛은행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이후 24년 만의 일입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는 부산은행이 단독 신청해 24년간 1금고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제2금고 운영기관 공모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2개사가 참여해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부산시 조례 개정으로 4년 전부터 금융기관이 부산시 제1금고와 제2금고에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돼,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1금고와 2금고 모두에 신청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부산시 제2금고는 국민은행이 12년째 맡아 왔습니다.
 

부산은행은 지역 사회 기여와 시민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부산신보에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101억원, 모두 505억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음을 강조 중입니다.
 

국민은행은 올해 부산신보에 은행 중 최고액인 120억원을 출연하며 제1금고에 도전장을 냈고, 금리와 막강한 자금력을 장점으로 제2금고 수성도 동시에 준비 중입니다.
 

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역할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내세우며 제1금고와 제2금고에 동시에 유치 신청서를 냈습니다.

설명회 땐 5대은행 모두 참석…막판에 발 뺀 하나·농협은행
앞서 지난달 23일 개최한 부산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이 3개 은행 외에도 '국내 5대 은행' 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했던 바 있습니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6억원과 110억원을 출연하면서 제1금고 도전설이 무성했던 하나은행이 막판에 발을 뺐고, 제2금고 탈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던 농협은행도 설욕전을 포기했습니다.

부산시 금고로 선정되면 부산시 정책에 맞춘 다양한 금융 지원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 등에 참여해야 하는 데 대해 일정 부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6조원이 넘는 부산시교육청 금고 운영기관 선정과 부산 시내 8개 기초단체 금고 운영기관 선정 절차도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어서, 은행들의 관심이 분산된 영향도 있습니다.

1금고 9천억원·2금고 6천억원 안팎 평균잔액 유지 가능…추후 28조원 지방소비세 납입관리 지정도
부산시는 부산·국민·기업은행 3개 금융기관이 제출한 서류의 적격성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오는 9월 중순 각계 인사 10명 안팎으로 구성하는 심의위원회에서 시금고 최종 후보를 선정합니다.

이후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금고 운영기관을 최종 선정하게 되며, 시금고는 내년부터 4년간 부산시 예산을 맡아 관리하게 됩니다.

부산시 예산 중 70% 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제1금고가, 나머지 30%가량인 14개 특별회계 예산을 제2금고가 각각 관리하게 됩니다.

부산시 올해 예산은 15조 6998억원 규모입니다.

1금고로 지정되면 9천억원 안팎의 평균 잔액을 예치 가능하고, 그 외 홍보 등 부가효과도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4년 안에 부산시가 연간 28조원에 달하는 지방소비세 납입관리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1금고와 2금고 중 높은 예치금리를 제시하는 쪽이 이 예산도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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