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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냐 해리스냐' 달라질 美 경제·금리정책

SBS Biz 윤지혜
입력2024.08.16 10:48
수정2024.08.16 13:05

[앵커]

미국 대선이 불과 석 달도 안 남았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냐, 도널드 트럼프냐, 누가 당선되느냐에 전 세계의 많은 것이 걸려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먹고사는 문제, 바로 경제가 백악관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 경제침체 가능성부터, 주요국 금리정책과 무역까지, 어느 것 하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는데요.

이런 변화를 가져올 미국 대통령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 또한 경제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파장, 윤지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현재 시장의 가장 관심은 미국의 금리잖아요.

물론 연방준비제도가 정하는 것이지만 금리 정책을 놓고 양측 후보가 설전을 벌였죠?

[기자]

핵심은 연방준비제도 의사 결정의 독립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시작은 트럼프였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독립을 보장하는 세계적인 관행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많은 돈을 벌었고 매우 성공했다.

많은 사례에서 내가 연준 사람들이나 의장보다 더 나은 직감(better instinct)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개입한다, 위험한 발언인 것 같은데, 해리스 후보가 곧바로 이 점을 지적하고 나섰죠?

[기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 달리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얼마 전 애리조나주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 앞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 / 민주당 대선 후보: (현지시간 10일) "기준금리 관여에 반대합니다.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며 대통령으로서 연준 결정에 절대로 간섭하지 않을 것입니다."]

[앵커]

앞서 트럼프는 당장 9월 금리인하에 제동을 걸고 나섰잖아요?

[기자]

트럼프는 지난달 16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인하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싱크탱크 경제학자도 대선 전 금리인하는 연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했고요.

이 같은 발언은 금리인하가 민주당의 경제 성과로 해석될까 봐 우려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트럼프 발언 이후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인하 신호를 강하게 보내 트럼프와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연방준비제도 의장: (7월 FOMC) 문제는 데이터의 총체성, 진화하는 전망, 리스크의 균형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뢰도 상승과 견고한 노동시장 유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입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다음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습니다.]

[앵커]

정치 일정과 무관하게 연준의 역할을 강조한 건데, 어찌 됐든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금리 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기자]

통화정책의 변화는 상징성이 크고, 소비자 심리를 고취할 수 있죠.

민주당에선 최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준이 지금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당 모두 연준의 행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편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후 백악관과 연준과의 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이 언급되는데요.

트럼프는 과거 파월 연준 의장과의 히스토리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017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으나 이듬해부터 그의 금리 인상을 비난했고요.

실제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2년 남았으니까, 차기 대통령에게 그의 연임 여부가 걸려있는 상황이죠.

[앵커]

또 중요한 게 미국 경제가 과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느냐인데, 이건 대선과 어떻게 연동해서 봐야 할까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 해리스 부통령이 불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슬그머니 뒤에서 웃을 수도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미국 선거 결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 미칠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경기침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파멸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장의 미국 경제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직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지만, 트럼프와 공화당은 우려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며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어제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 (현지시간 15일) 우리 경제 또한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출신 진보주의자인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경제와 국경, 세계를 망쳤습니다.]

[기자]

다만 미국인들의 소비 상황,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모기지나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내리고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부분은 해리스 부통령에겐 유리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미국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고용시장 상황, 특히 실업률이 민주당에 중요한 거군요?

[기자]

민주당은 노동시장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미국 조지타운대의 한 교수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실업률이 급등하면 해리스 후보의 승리 전망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적어도 선거까지는 노동시장이 회복력을 유지하는 게 민주당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앵커]

지지율만 놓고 보면, 이번주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누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없는 박빙인데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죠?

[기자]

일단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긴 합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가 현지시간 13일 집계한 114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해리스 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47.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6.4%를 1.4% 포인트 앞섰습니다.

앞서 뉴욕 타임스가 실시한 주요 경합주를 봐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4% 포인트 앞섰고요.

미국 유권자들도 대통령을 뽑을 때 경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CNN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6%가 대선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경제'를 꼽았는데요.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세부적으로는 24%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중요한 경제 문제로 꼽았고 노동 시장과 경제 상황이 8%, 재정 정책이 5%로 집계됐습니다.

두 후보의 운명이 '경제'에 달려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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