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버핏, 애플 팔고 이 주식 샀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8.16 05:50
수정2024.08.27 19:01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버핏, 애플 팔고 이 주식 샀다
워런 버핏의 투자 노트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을 대폭 줄인 반면에,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는데요.
같은 기간 석유회사 옥시덴탈과 보험회사 처브도 지분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버핏의 움직임을 보면, 전체적으로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버크셔는 2분기 우리 돈 105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반면, 매수는 2조 원 수준에 그쳤고요.
쌓아둔 현금은 37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 절반을 털어버렸고, 셰브론부터 티모바일, 파라마운트 등도 지분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3분기까지 이어져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지난달 12 거래일 연속 5조 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에 미리 대비하고 나선, 일종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애플, 가정용 로봇 개발 박차"
그런가 하면 버핏으로부터 외면받은 애플은, 미래 먹거리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빅테크 역사상 최악의 실패라는 오명을 쓴 전기차 사업 이후, 이번엔 가정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기자 마크 거먼 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가 탑재돼,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스마트홈 지휘소 역할부터 주택보안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르면 내후년 1천 달러, 우리 돈 13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애플카의 뼈아픈 실패 때문일까요.
해당 사업은 이미 2년 전 회사 임원진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내부에서 견해차가 계속해서 있었고, 최근에서야 공식적으로 대대적인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팀 쿡 CEO 역시 사업에 찬성하고, 우선순위 맨 윗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심 차게 선언했던 AI 드라이브 마저 밀린 상황에서, 혁신의 아이콘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소뱅, 인텔과 AI 칩 협력 결렬
10조 엔, 우리 돈 90조 원에 육박한 초대형 AI 투자를 예고한 소프트뱅크가 시작도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항할 인공지능칩을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소프트뱅크는 인텔이 자신들이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칩을 공급할 수 없었다면서 책임을 돌렸습니다.
고객사인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만하다는 입장일 만큼, AI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안책을 찾아 나선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TSMC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고객들의 주문 물량을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하고요.
또 만약 합의가 된다 하더라도, 인텔이 보유한 반도체 설계 관련 전문지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협력사를 추가로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이렇게 첨단 AI 칩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 숫자가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인텔과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구글, AI 검색 서비스 확장 속도
구글이 인공지능 가속 페달을 힘껏 밟고 있습니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출시일까지 앞당기며 AI 비서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인데 이어서, 새로운 검색 기능, 'AI 오버뷰'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된 지 석 달만에 6개국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영국과 일본, 멕시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요, 아쉽게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I 오버뷰는 구글 검색이 등장한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출시 직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표기하며 논란이 제기되기도 해,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한 AI 경쟁에 쫓겨 숨 돌릴 새 없이 달리고 있는 와중에, 최근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까지 패하면서 사업 해체 가능성 마저 거론되자 더욱 조급해하는 모습인데요.
위기를 타개할 한 박자 빠른 신의 한수일지, 성급한 자충수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시스코, 또 감원
잠시 수그러들었던 미국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올 하반기 다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둘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먼저 시스코는 지난 2월 4천 명을 줄인데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인력의 7%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약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시스코는 20여 년 전 닷컴버블 당시 시총 1위에서 순식간에 거품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바 있어, 최근 AI 거품이 제기되자 다시 소환되고 있고요.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최대 2천450명에 달하는 미국 공장 근로자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고, 실적 쇼크로 벼랑 끝에 몰린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도 미국 내 인력의 15%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을 단행하기로 하는 등, 최근 미국 고용시장 위축 신호가 잇따르자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글로벌 비즈입니다.
◇ 버핏, 애플 팔고 이 주식 샀다
워런 버핏의 투자 노트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을 대폭 줄인 반면에,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는데요.
같은 기간 석유회사 옥시덴탈과 보험회사 처브도 지분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버핏의 움직임을 보면, 전체적으로 신규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버크셔는 2분기 우리 돈 105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반면, 매수는 2조 원 수준에 그쳤고요.
쌓아둔 현금은 37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 절반을 털어버렸고, 셰브론부터 티모바일, 파라마운트 등도 지분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3분기까지 이어져 '최애 은행주'로 꼽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지난달 12 거래일 연속 5조 원어치를 매도하면서,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에 미리 대비하고 나선, 일종의 시그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애플, 가정용 로봇 개발 박차"
그런가 하면 버핏으로부터 외면받은 애플은, 미래 먹거리를 놓고 고심 중입니다.
빅테크 역사상 최악의 실패라는 오명을 쓴 전기차 사업 이후, 이번엔 가정용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기자 마크 거먼 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에 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의 가정용 탁상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가 탑재돼,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스마트홈 지휘소 역할부터 주택보안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르면 내후년 1천 달러, 우리 돈 13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애플카의 뼈아픈 실패 때문일까요.
해당 사업은 이미 2년 전 회사 임원진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내부에서 견해차가 계속해서 있었고, 최근에서야 공식적으로 대대적인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팀 쿡 CEO 역시 사업에 찬성하고, 우선순위 맨 윗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심 차게 선언했던 AI 드라이브 마저 밀린 상황에서, 혁신의 아이콘 타이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소뱅, 인텔과 AI 칩 협력 결렬
10조 엔, 우리 돈 90조 원에 육박한 초대형 AI 투자를 예고한 소프트뱅크가 시작도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대항할 인공지능칩을 생산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소프트뱅크는 인텔이 자신들이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칩을 공급할 수 없었다면서 책임을 돌렸습니다.
고객사인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만하다는 입장일 만큼, AI 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안책을 찾아 나선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TSMC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고객들의 주문 물량을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하고요.
또 만약 합의가 된다 하더라도, 인텔이 보유한 반도체 설계 관련 전문지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협력사를 추가로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이렇게 첨단 AI 칩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 숫자가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인텔과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구글, AI 검색 서비스 확장 속도
구글이 인공지능 가속 페달을 힘껏 밟고 있습니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출시일까지 앞당기며 AI 비서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인데 이어서, 새로운 검색 기능, 'AI 오버뷰'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된 지 석 달만에 6개국에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영국과 일본, 멕시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요, 아쉽게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I 오버뷰는 구글 검색이 등장한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출시 직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무슬림이라고 표기하며 논란이 제기되기도 해, 너무 성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한 AI 경쟁에 쫓겨 숨 돌릴 새 없이 달리고 있는 와중에, 최근 검색시장 반독점 소송에서까지 패하면서 사업 해체 가능성 마저 거론되자 더욱 조급해하는 모습인데요.
위기를 타개할 한 박자 빠른 신의 한수일지, 성급한 자충수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시스코, 또 감원
잠시 수그러들었던 미국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올 하반기 다시 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둘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먼저 시스코는 지난 2월 4천 명을 줄인데 이어서, 올해 두 번째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인력의 7%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약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시스코는 20여 년 전 닷컴버블 당시 시총 1위에서 순식간에 거품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바 있어, 최근 AI 거품이 제기되자 다시 소환되고 있고요.
다국적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최대 2천450명에 달하는 미국 공장 근로자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고, 실적 쇼크로 벼랑 끝에 몰린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미디어 공룡 파라마운트도 미국 내 인력의 15%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을 단행하기로 하는 등, 최근 미국 고용시장 위축 신호가 잇따르자 주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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